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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UAE 거래소 라이선스 포기…글로벌 규제 강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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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가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지목했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거래소 라이선스 포기 의사를 밝혔다. 자오 창펑이 바이낸스 CEO에서 물러나고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퇴출 발표 후 약 한 달 만의 일이다.

바이낸스 공식 대변인은 8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세계적 규제가 더욱 엄격해지는 시점에서 바이낸스의 글로벌 확장 계획을 검토한 결과 UAE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퇴출과 UAE 라이선스 신청 철회는 무관한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의 중동 사랑은 각별했다. 특히 UAE는 바이낸스가 2021년부터 주요 거점으로 삼은 '바이낸스의 본진'이었다.

자오 창펑 전 바이낸스 CEO가 2021년 두바이에 저택을 사들인 후 실질적 거주지를 두바이로 옮겼고 그해 12월 바이낸스가 두바이 세계무역센터(DWTCA)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두바이 당국과 '크립토 허브'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바이낸스 본사를 두바이로 옮기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자오 창펑을 대신해 새로 바이낸스의 CEO직에 부임한 리처드 텡 CEO는 '중동 전문가'로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 규제 총괄로 약 6년간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기에 바이낸스의 중동 공략은 더 깊어지는 듯 했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지난해 두바이에서 약 100명의 인력을 충원한데 이어 리처드 텡이 바이낸스 CEO에 취임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바이낸스가 미국을 떠나고 사업 포커스를 중동에 맞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처드 텡 CEO는 4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의 미래 주요 사업 거점으로 UAE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 4일 만에 바이낸스가 스스로 UAE 라이선스 포기 의사를 나타내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의 추이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올해 미국 규제기관과의 갈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도 마찰을 겪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11월 미국 법무부(DOJ)와 약 43억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시장 퇴출 소식을 발표했다.

한편 바이낸스의 과거 '미국 시장 최대 경쟁자' 코인베이스는 미국 시장에서 바이낸스가 떠난 자리를 틈타 점유율 대거 확보에 성공했다. 또한 코인베이스가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 회사 '클레이너 퍼킨스'와 함께 투자한 거래소 '레인'은 올해 7월 UAE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바이낸스의 UAE 라이선스 포기는 글로벌 규제 강화와 미국 시장 퇴출이라는 2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향후 글로벌 사업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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